[P-50국가] (33)캐나다-지나친 미국경제 의존도 인해 대외불확실성에 노출돼 내수시장 활성화가 중요
북아메리카에 위치한 캐나다는 세계 2위의 광활한 국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맺어진 국가다.
1763년 파리조약으로 인해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1867년에 자치령으로서 독립했다. 이후 1951년 정식 국명인 캐나다를 정하고 의료, 교육, 복지, 경제 부문의 개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정치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퀘벡주 불어권 지역과 마찰은 해결되지 않았다. 과거 프랑스에서 100년 이상 지배를 받으며 작은 프랑스로 불리는 지역으로 캐나다 연방에서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인 만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붕괴 사건에 휘말리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됐다. 하지만 에너지 순수출국으로서 튼튼한 자원경제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개혁하며 2010년 이후 회복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우 1950년 6.25 전쟁 당시 3만명에 가까운 캐나다 군인이 유엔군으로 참전했고 이후 1963년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현재는 캐나다 LED 조명시장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의 주요국인 캐나다의 ▲주요 경제지표 ▲국가 기반산업에 대해 살펴 보고 한국의 'P-50'으로서 역사적 우방국을 넘어 경제파트너로서 분석해본다.
◈ 자원개발 실패, 유가급락으로 1.0%대 저성장률 지속...지난해부터 무역수지 적자구조 전환, GDP의 100% 근접한 공공부채
먼저 캐나다의 2015년 GDP 구매력지수는 1조6320억달러(약 1910조원)로 전년에 비해 1.8% 소폭 증가했다. 동기간 실질성장률은 1.2%로 전년도 대비 절반 이상 급락됐다.
지난 2014년 중반부터 오일샌드, 셰일유전 등 석유산업의 다각적인 발전과 미국과의 무역증대로 경제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북부 에너지자원 개발의 실패와 유가의 급락은 예상보다 영향이 컸다.
특히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재정에 큰 타격을 준 것이 경기하락의 주요인이다. 2016년 초 경제성장률은 1.1%로 더욱 떨어졌으며 2015년 3분기 이후 0.0~1.5%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다음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5년 무역적자액은 126억달러로 지난해 말부터 손실구조로 전환됐다. 최대 교역국가인 미국의 경기상황에 따라 무역수지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제품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용 기계, 항공기, 통신장비, 화학, 플라스틱, 비료, 목재, 펄프, 원유, 천연가스, 전기, 알루미늄 등이다. 수출대상국에는 미국, 중국 등이 있으며 미국의 경우 전체 수출의 약 70%를 점유한다.
주요 수입제품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원유, 화학, 전기, 내구소비재 등이다. 수입대상국에는 미국, 중국, 멕시코 등이 있으며 미국의 경우 전체 수입의 약 50%를 차지해 무역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사회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전체인구 3400만명으로 큰 영토에 비해 인구는 적다. 2015년 기준 1인당 GDP(구매력지수)는 4만5600달러로 세계 32위에 위치해 있다.
실업률은 2016년 5월 6.9%로 지난 3년간 큰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적은 인구에 비해 실업률이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동기간 청년실업률은 13.3%로 집계되면서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1.7%로 미국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저물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2년을 기점으로 0.0~2.5%대에서 등락했지만 평균 1.0%대인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재정건전성을 살펴보면 2015년 기준 공공부채는 GDP 대비 95.4%로 매우 위험한 수치가 산출됐다. 반면 예산적자비율은 GDP의 1.9%로 적정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의 흑자 복귀와 적절한 긴축정책을 통해 국가재정관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자원의 혜택으로 발전한 농업, 에너지, 제조업...자원의 저주로 흔들거리는 에너지 시장에 석유업계 타격
캐나다는 세계적인 자원부국으로서 국가산업도 이러한 배경에 따라 발전해왔다. ▲농업 ▲에너지 ▲제조업이 3대 주요산업이다.
첫째, 농업으로서 대표 주력제품은 밀과 곡물이며 세계 최대 농산물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대교역국인 미국에 대량 수출하고 있어 수요가 매우 크다.
농경지는 전체 면적의 약 7%에 불과하지만 수출용 농작물을 확보하기에는 충분한 조건이다. 농업지대인 앨버타와 사스캐치완주의 경우 농경지 면적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임업 역시 발달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전 국토의 약 40%가 삼림으로 덮여 있다. 목재와 펄프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으며 침엽수도 많아 가구산업단지에 공급할 원목을 생산하고 있다.
수산업은 세계 최대 생선수출국 중 하나로 미국을 비롯한 영국,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생선은 전체 수산물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공 및 처리를 통해 2차 부산물로 수출하기도 한다.
캐나다 정부는 국내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가공식품의 기술적 진보를 위해 매년 교육기관 및 관련 업체에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둘째, 에너지산업으로서 석유, 셰일, 천연가스, 친환경 에너지 등이 있다. 여기에 오일샌드가 발견되면서 석유산업은 붐을 일으켰고 2014년 중반 1배럴당 100달러였던 시대까지 큰 수익을 창출했다.
동시에 북부지역의 셰일유전의 생산량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국제원유량이 공급과잉에 빠지면서 유가가 반토막이 났고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대체에너지산업으로 태양광, 풍력 발전에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렸지만 이미 떨어진 유가로 인해 채산성을 확보한 친환경사업은 등장하지 못했다.
오일샌드에 대한 개발 및 투자자금도 약 10년 동안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최근 일부 석유업체가 생산을 재개했지만 원가절감을 위한 기술력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 외에 광산부문을 간략히 보면 우라늄, 철광석, 알루미늄, 니켈 등의 천연자원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금속시세가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광산업체들의 수익성, 생산성, 일자리 등이 모두 정체를 보이고 있다.
셋째, 제조업은 국가 기반산업인 농업과 에너지의 2차 산업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세계대전 이후 미국, 멕시코 등과 북아메리카 제조생산단지를 신증설하면서 크게 발전했다.
광물의 가공처리산업, 식품가공, 자동차 부품 및 완제품 생산, 항공우주산업, 자원개발 기계 등이 주요 부문이다. 최근 몇 년간 통신, IT,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등의 서비스부문 제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우 관련 종사자가 지난 10년간 25% 줄어들면서 약 160만~17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GDP 비중도 10% 내외로 크게 하락되면서 제조업 경기는 과거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지난 몇 년간 제조기업들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민간투자를 전개해 왔으며 특히 정부는 R&D 부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동향을 보면 자동차기업 GM캐나다법인은 엔지니어 700명 고용계획을 발표했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온타리오주 자동차 제조공장에 8580만달러의 투자계획안을 제시했다. 연방정부는 서부지역의 국방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우주항공산업협회(AIAC)에 50만달러의 기금을 지원했다.
이처럼 기업과 정부가 제조업 전반에 대한 인력 및 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것은 제조업이 그만큼 국가의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 올해 최대 이슈 ‘석유산업 침체’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내수시장 살리지 못하면 경기불황에 지속
올해 캐나다는 크게 국내 석유산업의 침체기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안에 대한 극복 및 대응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미국이라는 큰 경제대국과 공동노선을 유지하며 경재를 유지했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경제구조에 한계가 온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몇년간 자원의존도가 높은 경제적 취약성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회복되기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캐나다는 인구에 비해 작지 않은 경제규모와 대량의 천연자원, 미국과의 밀접한 경제관계로 해외투자자들의 안전투자처로서 인식됐다. 하지만 캐나다도 내수시장의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면 미국을 포함한 대외경기 영향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위치(출처 : 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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