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업] (1)인생에서 직업의 의미
민진규 대기자
2018-09-28 오전 9:09:27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한번 밖에 살지 못한다. 일부 종교에서 죽은 이후의 세계가 있다고 하거나 다시 환생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종교적 차원에서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티벳 불교는 윤회사상을 철저하게 신봉하며 라마교의 교주인 ‘달라이 라마’는 관음보살이 인간으로 환생한 결과물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라마교를 믿지 않은 일반인들은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한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직업을 가지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많은 유산을 물려받아 평생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먹고 놀다가 죽으면 그만이지만 그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 생계유지와 자아실현의 장으로서 직업

귀족이나 왕족으로 태어났거나 상속을 받아 평생 동안 의식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도 직업을 가진다. 인생을 의미 없이 살다가 죽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사람들이 직업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생계를 유지하고, 자아실현의 장으로 삼기 위한 목적이다.

하나는 직업은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계유지의 수단이 된다. 좋은 직장은 많은 급여를 주고, 나쁜 직장은 급여는 적고 노동 강도는 센 경우가 많다. 좋은 직장도 근무 시간이나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경우도 있다.

다른 하나는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아실현의 장으로 직업을 생각한다.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적성이나 희망과는 관계없이 닥치는 대로 직업을 선택했다. 좋은 직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았다.

다음으로 직업이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면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생활비를 벌어서 생존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직장에 소속돼 월급을 받거나 자영업자라고 해도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한다. 자영업자는 일반 소매업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의사, 변호사, 세무사, 변리사 등의 전문직도 포함해야 한다.

둘째, 직업을 가짐으로써 정상적인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매일 먹고 놀면서 사회활동을 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이 가족의 구성원으로서도 부담해야 할 의무가 있다.

셋째, 한국 헌법에 보장된 것처럼 근로의무를 준수함으로써 국가의 존립기반을 제공한다. 모든 국민이 직업을 가지지 않는다면 국가는 유지될 수 없다. 각자가 자신의 능력과 선호에 따라 직업을 선택해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

넷째, 직업을 가짐으로써 글로벌 시민으로서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다. 인류가 수만 년 동안 존속할 수 있었던 것도 모든 구성원이 제각각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게 때문이다.

다섯째, 직업은 개인이 인생의 주인으로서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한다. 직업이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자아실현의 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직업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분의 차이, 재산의 과다, 능력의 유무 등과 관계없이 모두가 직업을 가져야 하고 직업을 통해서 인생을 참 의미를 깨닫게 된다. 

◈ 막연한 희망을 갖고 어둠 속을 걷는 마음으로 직업도 선택

인생에 중요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선택한다. 혹은 명예를 얻는 방법 중 하나로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권력, 재산, 명예 등은 직업을 선택하는 일반적인 기준이지만 각 개인이 하나의 목표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2개 혹은 3개 모두 직업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보상(Reward)과 기회(Opportunity)라는 2가지 요소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보상은 급여, 사회적 존경, 승진, 복지, 평판, 심리적 만족 등을 포함한다.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대가는 모두 보상이라고 볼 수 있다. 급여는 단순한 생계의 수단에서 출발해 부를 축적하고 심리적 만족까지 제공할 수 있다.

기회는 사회 참여 가능성, 일할 수 있는 기회 증가. 지식과 경험의 축적 가능성 상승 등으로 자아실현과 관련성이 높다. 사회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다양한 사회 참여 기회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직업을 평가해볼 계획이다.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언론이나 학술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대학교수와 다른 현실적인 평가를 내릴 예정이다.

아래 그림은 한국에서 직업을 평가하기 위한 모델이다. 보상이 큰지, 작은지를 구분하고, 기회가 많은지 적은지로 직업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모델이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이나 일반 직장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상이 크고 기회가 많은 직업을 선택하려고 할 것이다. 반면에 보상과 기회가 적은 직업은 기피하려는 사람이 많다. 또한 보상은 크지만 기회는 작거나 혹은 기회는 많은데 보상은 적은 직업을 선택하려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보상과 기회가 중간 정도인 직업을 선호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꿈과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상은 적지만 기회가 많은 직업, 단기간에 돈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사람은 기회는 많지만 기회는 적은 직업도 기꺼이 선택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그것이 개인의 인생의 질(quality)을 결정지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직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다른 사람은 만족하면서 살아간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딛을 수 밖에 없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희망을 안고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믿는다. 인생에서 직업의 의미를 찾고, 많은 직업을 평가하는 과정도 이와 같다고 본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지식과 경험으로 논리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 계속 -

 

 


▲위대한 직업의 평가모델(출처 : iNIS)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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